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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등 적도 부근 국가들이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다.
6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이상 아시아)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이상 아프리카) △에콰도르(남아메리카) △코소보(유럽) 등 총 6개국은 이번 평창 대회를 빌어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다.
이들 국가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코소보를 제외하면 모두 적도 부근에 위치한다. 이 중 고지대가 많아 설산이 있는 에콰도르를 빼면 나머지 적도 인근 국가들은 1년 내 더운 날씨가 지속돼 눈이나 겨울과는 거리가 먼 곳들이다.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여하는 말레이시아는 이번 올림픽에만 2명의 남자 선수들을 내보내는 쾌거를 이뤘다. 알파인 스키의 제프리 웹(Jeffrey Webb)과 피겨 스케이팅의 줄리안 이 즈제(Julian Yee Zhi-Jie)가 주인공들이다.
웹은 최근 미국 오리건주(州), 스위스 등지에서 훈련해왔으며 작년 7월 평창행을 확정했다. 또 4세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줄리안 이 즈제는 작년 9월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평창 출전권을 확보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여자 선수인 샤이엔 고(Cheyenne Goh) 1명이 쇼트트랙 1500m에 출전한다.
샤이엔 고는 '1994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1998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2관왕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의 레전드 전이경 감독의 제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는 작년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도 발휘했지만, 경쟁 선수들이 뒤엉키고 반칙으로 실격하는 등 행운까지 따르며 평창행 막차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나이지리아는 봅슬레이 3명, 스켈레톤 1명 등 모두 4명의 여자 선수들을 내보낸다. 봅슬레이의 경우 세운 아디군(Seun Adigun), 은고지 오누메레(Ngozi Onwumere), 아쿠오마 오메오가(Akuoma Omeoga)가 한 팀을 이뤄 출전하며, 이들은 인터넷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대회에 힘겹게 참석했다.
또 미국에서 자라 육상선수로 활약했지만 이번에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합류한 시미델레 아데아그보(Simidele Adeagbo)는 스켈레톤에서 기량을 펼칠 예정이다.
에리트레아에서는 알파인 스키 부문 남자 선수 1명이 출전한다.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리 출신으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섀넌오그바니 아베다(Shannon-Ogbani Abeda)는 부모 국적에 따라 에리트레아 대표로 뛸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에 알파인 스키 회전과 대회전에 출전한다.
에콰도르 역시 이번 평창에서 첫 선을 보인다. 클라우스 융블룻 로드리게스(Klaus Jungbluth Rodriguez)는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출전한다. 호주 선샤인 코스트 대학에서 스포츠 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유럽 유학 중 스키를 배웠고, 아스팔트 도로에서 바퀴 달린 스키로 훈련하며 평창행 티켓을 따냈다.
이밖에 코소보는 남자 알파인 스키를 통해 평창 무대에 데뷔한다. 코소보 전쟁 난민 출신인 베스니크 소콜리(Besnik Sokoli)는 미국에 정착해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해왔으며, 스키에 재능을 보여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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