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시인이 최영미 시인이 시를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거론한 인물이 고은 시인이라고 밝힌 가운데, 고은이 1년 전 했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3월 SBS 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한 고은 시인은 문단 내 성폭력 이슈에 대해 "참 슬픈 일이다. 현대 초기의 문인들은 사회적인 일탈성이 있었으나, 이제는 문인들도 사회적, 윤리적인 책임을 강하게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은 시인이 정작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류근 시인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다. 6~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시 '괴물'을 통해 자신이 겪어야 했던 성추행을 폭로했다. 시에서 가해자는 'En'이라고 칭했다. 시에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라고 적혀있다.
이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최영미 시인은 "우선 당사자로 지목된 문인이 내가 시를 쓸 때 처음 떠올린 문인이 맞다면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상습범이다.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고 피해를 봤다. 피해자가 셀 수 없이 많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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