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7년간 공들인 이유" 강동원 '골든슬럼버' 도전을 거듭하다

배우 강동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강동원이 7년여 간 공을 들인 영화 ‘골든슬럼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한순간 암살범이 된 남자의 숨 막히는 도주극, 친구들과의 우정이 러닝타임 108분을 꽉꽉 채우고 있다.

2월 7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위치한 CGV아이파크몰점에서는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제작 영화사 집·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리고 있다.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 분)가 거대 조직에 연루돼 유력 대선후보의 폭탄테러 주범으로 누명을 쓰고, 그의 오랜 친구인 동규(김대명 분)와 금철(김성균 분), 선영(한효주 분)은 건우를 돕기 위해 애쓰지만, 더욱 위험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일본 유명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골든슬럼버’는 위기에 빠진 평범한 남자 건우 역에 강동원, 그를 도우려는 비밀조직 출신 민씨 역에 김의성, 건우의 친구들 역에 김대명, 김성균, 한효주가 열연을 펼친다.

앞서 영화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이 약 7년여 간 공을 들인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가 일본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사 집에 영화화를 제안, 주연까지 도맡게 되었던 것.

강동원은 “원작이 가진 음모 안에 ‘어떤 메시지를 던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걸 한국에서 영화화해 보여드리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주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른 후반대에 접어들며 어렸을 때 친했던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있다. 어릴 때와 달리 생각이 많이 달라져 있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는데 그런 걸 영화에 녹이면 어떨까 했다”고 전했다.

해외 원작을 리메이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식 정서를 녹여내는 것. 노동석 감독은 “각색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관객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는 점이었다. 한국적 정서를 잘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故신해철 선배님의 음악을 넣고 건우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남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 이야기로 만들고자 했다. 그런 느낌이 잘 전달돼 감정이입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또한 ‘골든슬럼버’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도전’이 눈에 띄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의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이 아닌 조력자로 등장,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김의성은 “비밀요원 출신 민씨 역을 맡았다. 액션에 능한 인물이기 때문에 액션 연기를 열심히 준비했다. 부담이 컸다. 쉽게 보일 수 있지만 제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두 달 정도 액션스쿨에 나가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사실을 밝혔다.

강동원 또한 데뷔 후 첫 1인 2역에 도전했다. 그는 “1인 2역은 처음이었다. 처음 특수분장을 준비할 때 제안 드린 건, 조금 더 섬뜩했으면 좋겠다는 점이었다. 분장에 대해 디테일하게 상의했다”며 “역할에 따라 특수분장을 지웠다가 새로 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들어서 힘들었다. 하지만 나름 재밌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작진에게도 ‘골든슬럼버’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국영화 최초로 광화문 로케이션을 펼친 이 작품은 광화문 세종로 한복판에서부터 홍제천 지하 배수로에 이르기까지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독창적 볼거리를 제공한다.

노동석은 “지금까지 광화문 촬영이 허가 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워낙 우리 스태프들이 노하우도 있고, 치밀하게 잘 준비를 해서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석 달 정도 공을 들인 것 같다. 당시 탄핵 집회가 열릴 때라 허가도 쉽지 않았는데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좋은 장면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동원 역시 광화문 신을 언급 “촬영시간이 4시간 정도 주어졌다. 그 시간을 위해 스태프들이 너무 많은 준비를 해주셨다.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부담을 주더라. 최대한 NG 안 내려고 리허설도 많이 하고 열심히 찍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의 진정한 우정 또한 ‘골든슬럼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김대명과 김성균, 강동원은 실제로도 또래 친구라며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대명은 과거 회상신을 언급 “20살 역할을 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막상 찍을 땐 친구들끼리 놀러 가는 느낌으로 즐겁게 찍었다. 언제 찍었는지도 모르게 찍었다. 실제로도 친구가 생긴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저도 동물원 신이 기억이 난다. (강)동원이는 고생하고 있는데 (김)대명이와 저는 고생하는 신이 많이 없어서 늘 미안했다. 항상 끝나면 ‘오늘 뭐 먹지’ 하는 고민을 했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곤 했다. 오늘 영화를 보니 또 미안해진다”고 거들었다.

강동원은 “같이 찍는 시간이 적어서 아쉬웠다. 함께 워크숍에 가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며 친구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과 진짜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릴 넘치는 도주극과 친구들의 우정을 아우른 영화 ‘골든슬럼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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