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독자 신춘숙씨 제공]
살아있는 고양이가 박스에 담긴 채 배달됐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신춘숙(61·여)씨는 강추위가 들이닥친 지난 2일 오후 8시 문 앞에서 테이프에 밀봉된 박스를 발견한다.
박스 위에는 '아줌마 미안해요. 말썽을 너무 피워서 못 키워요. 울 신랑한테 맞아 죽을까 봐 보내요. 다음에 사료 사서 보내줄게요. 부탁드려요'라는 글이 적힌 노란색 쪽지가 붙어 있었다.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씨는 "상자 안에 숨구멍도 없이 갇혀 있던 고양이들을 보자마자 너무 깜짝 놀라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20년 전 아들을 잃은 후 버려진 개 고양이 등을 돌봐왔고, 현재는 가게에서 고양이 15마리를 키우는 '캣맘'이다. 이를 안 사람이 신씨의 가게 앞에 버린 것.
박스 안에는 작은 틈도 없이 목줄에 묶인 고양이 2마리가 있었고, 신씨는 동물병원에서 목줄을 절단한 후 인근 생연파출소와 동두천시청에 신고했다.
이를 두고 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 관계자는 '명백히 동물학대와 유기'라고 판단했다. 현재 경찰은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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