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 방미 수행 공무원 인턴 성희롱 사건 두고 "청와대가 은폐했다"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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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2-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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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청와대부터 '미투' 운동 벌여야 할 판"

  • 국민의당 "집안부터 단속해야"

청와대 분위기.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작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당시 정부 부처에서 파견됐던 동행 공무원이 현지 인턴 여성을 성희롱한 사실을 두고 야당이 강도 높게 비판했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문 대통령의 순방단에 포함됐던 공무원 A씨는 현지에서 방미 일정을 돕기 위해 채용된 여성 인턴과 이야기하던 중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청와대 측은 피해자가 즉시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대한 조치로 A씨를 즉시 귀국 조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소속 부처에서 최종적으로 3개월 정직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청와대가 이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피해 여성과 그 가족이 프라이버시 침해가 없게 해달라고 요청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성희롱을 한 공무원은 정직 기간 이후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통령 순방길에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청와대가 덮으려 했다고 비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무원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성 인턴에게 성희롱을 한 것은 문재인 정권의 비뚤어진 여성의식과 공직기강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에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국가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부터 '미투' 운동을 벌여야 할 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기관장으로서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 역시 "피해자를 위해서 성희롱 사실을 숨겼다는 말은 은폐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검찰 내 성추문 폭로 이후 대통령과 정부가 각종 대책을 발표하지만 집안 단속도 못하면서 대책을 내놓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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