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네이버 다국어 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서비스되는 국내 유일의 지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도 속을 들여다보니 중국어와 일본어 지도에는 오기(誤記)와 함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표기가 많았다. 지도는 정확성과 현실감이 생명이다. 생명력이 떨어진 지도는 이용가치가 없다. 어느 누가 실제와 다른 지도를 의지하며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길을 찾겠는가.
네이버가 다국어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알려진 시기는 14개월 전인 2016년 11월이다. 구글이 구글 지도의 국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요청한 정밀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이 불허된 당시 국토지리정보원에 의해 알려졌다.
국토지리정보원은 구글의 정밀지도 반출을 불허하며 발생한 고도화된 지도 서비스 제공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정부가 앞으로 정밀지도 인프라를 구축해 공간정보 연구·개발(R&D)을 강화할 예정이며, 네이버가 다국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사실상 대체 서비스로 네이버 지도를 제시했다. 그러자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난 '알량한 애국심'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이 구글 지도를 가지고 한국을 찾아오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 고도화 대신 이용자들에게 공개한 것이 바로 네이버의 다국어 지도인 셈인데, 일본어와 중국어 지도 서비스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실제 이용한 일본인은 “혼란스럽다”고 했고, 일본어 지도 전문가가 “안타깝다”고 말했을 정도다. 한 중국인 이용자는 "쓸모없는 쓰레기"라는 독설과 함께 앱을 삭제했다.
네이버 일본어 지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표기에 통일성이 없다는 것이다. 제작 초반에 표기 원칙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장소가 다른 발음으로 표시되는 등 번역자에 따라 제각기 다른 표기가 지도에 적용됐다. 번역이 덜 됐는지 한국어 표기도 아직 남아 있고, 한자를 잘못 표기한 장소도 눈에 띈다. 심지어 제주도에 표시되어야 할 제주국제공항이 청주국제공항으로 표시되는 있을 수 없는 오류까지 발견됐다.
네이버는 번역기 파파고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지도에 반영했고 외국어 능통자의 감수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감수를 받은 결과가 이번에 출시한 지도라면 더욱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스마트폰에 지도를 담아 길을 찾을까. 해외에서 온 이용자가 목적지에 정확히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떻게 지도를 제작해야 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네이버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도 속에는 그 고민의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어 지도를 일본어로 번역해 '다국어 지도'로 구색을 맞췄다고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지도표기 오류를 지적한 기사가 나간 뒤 네이버 관계자는 "표기가 다르게 된 것이 엉터리는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카카오톡을 기자에게 보내왔다. 아마 엉터리라는 기사 표현의 범위를 따진 것으로 보인다. "표기가 다르게 표시된 것이 바로 엉터리 지도가 아닐까요?"라고 되물었지만 더 이상 회신은 없었다.
그런데, 네이버 일본어 지도가 엉터리여도 별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취재차 만난 일본인이 "구글 지도 쓰면 됩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도 속을 들여다보니 중국어와 일본어 지도에는 오기(誤記)와 함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표기가 많았다. 지도는 정확성과 현실감이 생명이다. 생명력이 떨어진 지도는 이용가치가 없다. 어느 누가 실제와 다른 지도를 의지하며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길을 찾겠는가.
네이버가 다국어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알려진 시기는 14개월 전인 2016년 11월이다. 구글이 구글 지도의 국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요청한 정밀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이 불허된 당시 국토지리정보원에 의해 알려졌다.
국토지리정보원은 구글의 정밀지도 반출을 불허하며 발생한 고도화된 지도 서비스 제공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정부가 앞으로 정밀지도 인프라를 구축해 공간정보 연구·개발(R&D)을 강화할 예정이며, 네이버가 다국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사실상 대체 서비스로 네이버 지도를 제시했다. 그러자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난 '알량한 애국심'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이 구글 지도를 가지고 한국을 찾아오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네이버 일본어 지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표기에 통일성이 없다는 것이다. 제작 초반에 표기 원칙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장소가 다른 발음으로 표시되는 등 번역자에 따라 제각기 다른 표기가 지도에 적용됐다. 번역이 덜 됐는지 한국어 표기도 아직 남아 있고, 한자를 잘못 표기한 장소도 눈에 띈다. 심지어 제주도에 표시되어야 할 제주국제공항이 청주국제공항으로 표시되는 있을 수 없는 오류까지 발견됐다.
네이버는 번역기 파파고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지도에 반영했고 외국어 능통자의 감수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감수를 받은 결과가 이번에 출시한 지도라면 더욱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스마트폰에 지도를 담아 길을 찾을까. 해외에서 온 이용자가 목적지에 정확히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떻게 지도를 제작해야 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네이버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도 속에는 그 고민의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어 지도를 일본어로 번역해 '다국어 지도'로 구색을 맞췄다고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지도표기 오류를 지적한 기사가 나간 뒤 네이버 관계자는 "표기가 다르게 된 것이 엉터리는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카카오톡을 기자에게 보내왔다. 아마 엉터리라는 기사 표현의 범위를 따진 것으로 보인다. "표기가 다르게 표시된 것이 바로 엉터리 지도가 아닐까요?"라고 되물었지만 더 이상 회신은 없었다.
그런데, 네이버 일본어 지도가 엉터리여도 별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취재차 만난 일본인이 "구글 지도 쓰면 됩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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