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간 주인을 그리워한 반려견 타라. |
[노트펫] 딸을 그리워하는 반려견을 위해 아빠가 딸 방에서 일하며 반려견과 함께 있어줬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5일(현지시간) 전했다.
애니 시는 지난해 가을 대학에 입학하면서, 애니의 부모님은 딸을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부모님보다 더 딸을 그리워한 존재가 있었다. 바로 반려견 ‘타라’였다.
타라는 매일 밤 애니 침대에서 같이 자고, 항상 애니와 함께 지냈다. 그래서 애니의 방은 타라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다가 애니가 사라지자, 타라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애니의 방 앞에서 애니를 찾는 반려견 타라. |
타라는 애니의 방 앞에서 서서 애니가 있는지 보고, 애니가 없는 것으로 눈으로 확인하면, 축 처져서 발길을 돌리곤 했다. 빈 방을 볼 때마다, 타라는 우울해했다. 애니는 “타라가 나를 그리워해서, 내가 없는 동안 내 방문을 열어두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애니는 집을 떠나면서 부모님에게 타라가 잘 지내는지 사진과 소식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애니는 타라가 침울해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아파했다. 애니도 타라를 보고 싶었지만, 기차로 3시간 거리여서 자주 오가지도 못했다.
이 모습에 가슴 아픈 사람은 애니 뿐만이 아니었다. 애니의 아버지는 반려견을 위로하기 위해서 궁리 끝에 애니의 방을 사람의 온기로 채우기로 했다. 바로 아빠가 애니의 방을 사무실로 쓰기 시작한 것.
애니는 “내 방에 아무도 없으면, 타라는 내 방에 머물지 않았다”며 “그래서 아빠가 매일 내 방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빠가 애니 책상에서 일할 동안, 타라는 애니 침대에서 빈둥거린다. |
효과가 있었다. 아빠가 애니의 책상에서 일하는 동안, 타라는 예전처럼 애니의 침대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타라는 이 새로운 일상 덕분에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새로운 일상으로 위로 받는 존재는 타라 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애니는 “아빠도 (타라처럼) 나를 그리워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니가 대학에 가면서, 아빠와 반려견은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면서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아빠와 더 가까워진 반려견 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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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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