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남북과 북·미 간의 고위급 대화가 성사될지 여부에 주목했다. 평창올림픽의 진행 경과를 꼼꼼히 살펴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 평창올림픽 핵심 키워드는 '평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의 발언을 인용, "9일 개막을 앞두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세계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한반도 긴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평창올림픽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개막을 앞두고 남북 간의 평화적 대화가 시작됐다"며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고 개막식 때도 양국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한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까지 방한한다는 소식을 상세히 소개하며 올림픽 기간 중 남북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대공보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 외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도 있다"며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양국이 공통으로 관심을 갖는 문제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양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대북 제재의 고삐를 죄고 있는 미국이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활용해 북한과 대화에 나설지에도 관심을 보였다.
중국신문망은 "한반도에 쉽게 조성되기 힘든 온화한 국면이 도래했다"며 "북·미는 이 기회를 잡아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일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 기간 중 북·미가 접촉할지 여부에 국제사회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북핵 문제의 핵심은 북·미 간 모순인 만큼 당사자들이 풀어야 한다"며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출발해 대화를 향한 걸음을 적극적으로 내디뎌야 한다"고 덧붙였다.
◆ 평창올림픽 열기 베이징으로 이어가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면 하단에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 행사 소식을 게재하며 "평창을 향한 중국 선수단의 여정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인접국인 한국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경험을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화통신은 "평창올림픽이 폐막한 직후부터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가는 시간이 시작된다"며 "4년 후에는 우리도 훌륭하고 비범하며 탁월한 올림픽을 치러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썰매 종목 등을 적극 지원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도 유럽이나 북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종목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폐막식에 이어 평창올림픽 폐막식에서도 차기 개최국인 중국을 홍보하는 '베이징 8분'이 공연된다.
두 차례 공연의 연출을 맡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은 "현재의 중국과 10여년 전의 중국은 많이 달라졌고 이미 올림픽 개최 경험도 있다"며 "중국이 이룬 새로운 성취를 반영하는 내용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한정(韓正)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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