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미국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한미공조가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우리로서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이며, 펜스 부통령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그런 공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통령께서 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평창올림픽을 축하해주기 위해 방한해주신 것은 한국민에게 매우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부통령의 이번 방한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이어 다시 한 번 굳건한 한미동맹과 양국 국민 간 연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와주신 부통령의 의지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데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아주 좋은 트윗을 올려주셨는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창올림픽은 제가 취임한 이후 처음 주최하는 정상급 다자외교 무대이며,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과 한반도 평화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국·일본·중국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언급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한국은 자유를 그 어떤 나라보다 잘 표상하는 나라로, 자유로운 한국민이 번영을 일궈내고 안보를 만들었다"며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온 이유는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이유와 동일하다. 한미 양국민 간 갖고 있는 강력하면서도 절대 깨뜨릴 수 없는 결속력을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논의할 문제가 매우 많고 거기에는 경제관계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한국민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미국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그 날까지 미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해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런 결의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동맹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역내 동맹뿐 아니라 한국민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며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국가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뵙는 것은 처음이라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음을 같이 해서 트럼프 대통령도 말씀한 것처럼 한국에서 훌륭한 동계올림픽을 치르게 된 데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것은 바로 양국이 강력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증거이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분 사이의 강력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최대의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이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한미가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공조로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안부와 동맹으로서 평창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철통 같은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또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문 대통령 언급에 공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그간 누차 밝혔듯이 최대한 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끈다는 원칙 재확인하고 필요한 협력 계속하기로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양측은 또 양국 간 소통과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고 평가하고 양국이 각급에서 관련 협의와 협력 지속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이번 접견은 작년 6월 문 대통령 방미 시 펜스 부통령 주최 백악관 만찬에 이은 두 번째이며, 편안하고 진지한 분위기서 이뤄졌다"며 "한미 최고위급 간 대화로 서로 신뢰와 이해를 높이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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