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가 조정받았다”고 분석했다.
소비(소매판매)와 함께 대표적 경기지표인 생산‧투자는 기재부는 “전산업생산과 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해 회복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가 사흘 전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를 보면, 기재부의 ‘생산‧투자 회복흐름-소비 조정’이라는 진단과 시각차가 있다.
기재부는 생산‧투자를 ‘회복흐름’이라고 한 반면, KDI는 ‘둔화’라고 표현했다. 소비는 ‘조정받았다’와 ‘양호한 흐름’으로 해석이 갈렸다.
국내 대표 경제기관 두 곳이 같은 경제지표를 두고 다른 진단을 내린 셈이다.
우선 지표를 보면,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1.3%, 12월 0.2%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10.4%, 8.9%의 증가세가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기재부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KDI는 증가폭이 축소됐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11월 5.7%, 12월 –4%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내구재 판매 감소와 선(先)의류 구매 기저효과 영향을 받아 소비가 조정받았다고 했고, KDI는 그럼에도 소비자심리가 높게 유지돼 전반적인 소비는 양호한 흐름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한편,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우리경제는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청년실업률 상승 등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현안‧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기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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