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파른 강세를 지속해오던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갑자기 급락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9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0.0309위안 높인 6.319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0.59% 하락했다는 의미로 지난 2017년 1월 9일 이후 1년래 최대 낙폭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가치가 절상되면서 조정이 왔다는 분석이다.
전날 역내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은 장중 최대 6.3422위안으로 치솟는 등 가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마감가는 전거래일 대비 0.0664위안 높아진 6.3260위안으로 지난 2015년 8월 12일 이후 일평균 최대 가치 하락폭을 기록했다. 역외 위안화도 장중 0.0600위안이 오르며 달러당 6.37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국 뉴스포털 신랑재경(新浪財經)은 자오상(招商)증권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위안화 가치 급락이 약세를 지속하던 달러가 살아나고 외환시장 수급관계 변동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춘제(음력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외화 거래량이 줄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전날 발표된 1월 무역지표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해관총서(세관 격)에 따르면 1월 중국 무역 흑자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59.7% 감소했다.
변동성이 커졌지만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 수준의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시장 개방도가 높아지고 국제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등락폭은 커질 수 있지만 중국 경기·금융 펀더멘털이 안정적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9일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447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5.8192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805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72.72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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