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껍질 '진피' 제주농가 수입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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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진순현 기자
입력 2018-02-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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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귤피 품질인증 제도 도입…저가 중국산 귤피 대체 기대

버려지는 감귤껍질 '진피'가 고부가가치 한약재로서 농가 수입원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효마을 '감귤밭'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감귤껍질 ‘귤피(진피)’가 제주 감귤농가의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감귤 껍질의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감귤 가공산업의 혁신을 위해 (재)제주한의약연구원과 올해 1년간 감귤피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협약했다.

진피는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주요 한약재로 기능식품, 화장품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되고 있다. 수입품을 제외한 국산의 경우 제주도에서 전량 생산, 유통하고 있는 만큼 제주도의 가장 경쟁력 있는 한의약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품질인증 등 차별화전략을 통해 저가의 중국산 진피를 대체, 한약재로서 제주귤피가 산업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업은 감귤껍질 자체를 주제로 한 도 차원의 첫번째 지원사업으로 △현재 유통 중인 진피의 위해물질 잔류실태 모니터링 △제주 진피의 품질인증방안 설정 △기능성 성분 모니터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진피의 생산·유통 시스템 개선, 기능성 연구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의 토대를 마련키로했다.

제주한의약연구원 이주상 박사는 "국내 연간 진피 생산량은 1000t 내외다"며 "한약재로서 일반 진피 소매가격은 kg당 8000원 수준인데 반해 친환경인증 감귤로 가공된 진피는 kg당 1만6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화 도 감귤진흥과장은 "위생적이고 현대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도입하고 엄격한 기준의 품질인증제 및 유통이력제를 실시한다면 제주의 주력산업인 생명산업의 대표 소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귤의 껍질을 말린 진피와 청피는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더부룩한 속을 달래주는 소화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한약처방의 구성한약재로 활용되는 중요한 약재로 전해진다.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는 진피에서 추출한 'WCUP'라는 기능성 성분의 항암 보조 기능을 입증했다. 이 성분은 암으로 인한 근육, 체중 감소를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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