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북한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정오께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에서 탈북자와 면담 후 “탈북자들과 그들의 삶이 증언하듯 북한은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세계가 오늘 밤 북한의 ‘매력 공세(a charm offensive)’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우리는 진실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아직까지 자유를 갈구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대변한다"며 "북한에는 포로수용소가 있고, 북한 사람 70% 이상이 식량 지원 없이는 생존을 못한다.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북한 여행 중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를 소개하며 “이 분 아들은 북한에서 암혹한 현실을 경험했다”라며 “북한에 갇혔다가 몸이 엉망이 돼서 미국에 돌아와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개회식 참석을 위해 평창으로 출발하기 전 오산 공군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비핵화는 변화의 시작점이 돼야지 종착점이 돼선 안 된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들이 우선 취해져야 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그런(북한이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한) 다음에야 비로소 국제사회가 협상과 현 대북 제재 체제에 있어 변화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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