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찾는 '北·中·美' 실세 세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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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2-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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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회식에 북한 김여정, 폐회식에 중국 류옌둥, 미국 이방카 방문

  • 이들 귀빈 방문 활동, 대회 이후 한반도 정세에 영향 미칠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9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 KTX 탑승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9일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오른 가운데, 개회식 및 폐회식에 참석하는 북한, 중국, 미국 여성 귀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귀빈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도 드물 뿐더러, 이들의 방문 활동이 대회 이후 한반도 정세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먼저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박 3일의 일정으로 방문했다. 김일성 일가를 지칭하는 소위 '백두혈통' 일원이 남한 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날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강원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참석하고, 10일에는 문 대통령과 접견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친서나 구두 형태로 전달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무엇보다 김여정의 메시지 전달은 평창올림픽 이후의 남북관계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키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외신 역시 김 제1부부장의 이번 방한이 그가 지닌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북한 권력층을 연구하는 미국 웹 사이트 '북한 지도부 감시'의 마이클 매든 대표는 최근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여정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존 켈리 비서실장, 이방카 트럼프, 트럼프 연설물 작성자들을 섞어놓은 인물"이라며 "그는 국영언론 및 문화사업을 운영하고, 공문을 승인하고, 안보·교통 등과 관련한 일부도 업무 담당할 만큼 막강한 힘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 고위급 인사로는 오는 25일 폐막식에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가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중국 소식통은 "류옌둥 부총리가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며 "평창에 뒤이어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끈 주역인 만큼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베이징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폐막식과 관련해 중국 고위 인사의 참석 필요성에 양국 정부가 공감하고 협의 중이다. 고위 인사는 부총리급 이상을 뜻한다"고 밝힌 점도 류 부총리의 방문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소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류옌둥 부총리는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거쳐 공산당 제 17·18기 중앙정치국 위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 현역 여성 지도자로는 최고의 인사로, 지난 2013년부터는 과학기술 및 교육·문화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Ivanka Trump) 백악관 선임고문도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다. 이방카 선임고문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 AP통신, BBC 방송 등 외신은 백악관 측을 인용, 이방카 선임고문이 폐막식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최근 일제히 보도했다.

CNN과 BBC에 따르면 이방카 고문의 폐막식 참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올림픽위원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또 이방카는 미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일부 스포츠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 고문은 이미 지난달 말 자신의 트위터에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는 글을 게시하는 등 내한을 암시한 바 있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시 주요 국제 행사에 참여할 만큼 대표적인 실세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김여정이 북핵을 옹호하는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이방카는 북핵 포기를 골자로 한 대북 압력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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