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지만 버틸 만합니다.”
개막식을 보러 간 한 시민의 말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추운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 큰 불편 없이 치러졌다.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찾은 시민들은 롱패딩 등 두꺼운 겉옷과 핫팩, 마스크 등 갖가지 방한 장비로 ‘철통 개막식 관람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흰색 롱패딩으로 추위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외신들은 이번 대회 기간 평창의 2월 예상 체감온도는 영하 14도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94년 당시 릴레함메르(영하 11도)보다 추운 날씨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날 개막식이 열리기 전 평창의 기온은 영하 3도, 체감온도는 영하 7도 수준으로 예상만큼 춥지 않았다.
강릉에 거주하는 A씨는 “평창올림픽에 직접 가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그간 바깥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추웠는데 오늘 온도가 올라 생활할 만하다. 날씨도 올림픽을 돕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평창의 체감온도는 예상보다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개회식장인 평창올림픽스타디움과 인접한 대관령 기상대의 오후 8시 기준 온도는 영하 2.7도, 체감온도는 영하 8.7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기상청이 전망한 예상 체감온도인 영하 10도 내외보다 크게 올라간 것이다. 이날 대관령의 최저기온은 영하 10.4도로 기록돼 평년 최저기온 영하 11.4도보다 1도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개막식이 열린 오후 8시 현재 대관령의 풍속은 초속 5.6m로 기상청의 예측 풍속인 초속 3~5m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에 입장하는 모든 관객에게 손·발 전용 핫팩과 모자, 판초 우의, 핫팩 방석, 무릎담요 등 ‘방한 6종 세트’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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