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에서 본격적인 복수 민항 구도를 만들고자 한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출범했던 아시아나항공이 평창올림픽이 개막한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복수 민항 시대를 열면서 국내 항공 산업의 도약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라는 조류를 만나, 이제는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사업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창립 3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 네트워크에 60% 영업 비중을 두며 성장해왔다"며 "2010년 안정적인 궤도 진입을 채 자축하기도 전에 LCC의 폭풍 성장 속에서 지난 몇 년 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단거리 노선에서는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과 시너지로 현재 수준의 아시아 네트워크를 유지하겠다"며 "장거리 기재는 현재 19대에서 2022년까지 32대로 확대해 장거리 네트워크 중심 항공사로 변모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6921명 수송하던 아시아나, 年2000만명 운송
아시아나항공은 당시 27년 업력의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무모해보였던 아시아나항공의 도전은 국내 항공 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
서울올림픽 이후 여행자유화 조치가 내려지면서, 1988년 1260만명이던 국내항공 여객수송객수는 아시아나항공 진입 후인 1989년 1720만명으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1억명을 넘어섰다.이를 통해 한국은 세계항공운송 국가 순위 7위를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성장도 가파랐다. 1988년 출범 당시 항공기 2대로 출발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기준 보유항공기 대수는 82대(여객 70대, 화물 12대)의 대형항공사로 발돋움했다.
수송 여객수는 30년 간 약 2900배 성장했다. 1988년 국내선만 운항하며 6921명 승객을 수송했던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약 2000만명을 운송하고 있다.
출범 당시 김포~부산·광주 국내선 2개 노선을 운항했던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운항노선 국제선 23개국·64개도시·78개 노선, 국내선 10개 도시·11개노선, 화물 11개국·25개 도시·22개 노선을 운항한다.
당시 운항승무원 58명, 캐빈승무원 104명, 항공정비사 105명 등 823명으로 출발했던 직원수는 지난해 기준 1만237명으로 12배 증가했고 매출액은 6조원에 달한다.
◆장거리 비중 2022년까지 60%로 끌어올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중심의 글로벌 항공사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김 사장은 "경쟁사인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30여 개의 장거리 노선 중 단독으로 취항하는 노선에도 아시아나가 뛰어들어 복수 운항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신규 노선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50%인 장거리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4대 도입했던 에어버스의 A350 시리즈를 향후 총 30대까지 늘린다. 현재 B777 9대, A380 6대, A350-900 4대로 총 19대의 장거리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2022년에는 A380과 A350(900·1000) 등 장거리 항공기 32대를 확보해 19개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A350은 B777 기종보다 연료효율이 20% 이상 우수해,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B777 기재는 '리노베이션(개조)' 했다. 이를 통해 퍼스트클래스를 없애고, 비즈니스를 침대형 좌석인 '비즈니스 스마티움'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복수민항 시대를 열었고, 독점체제에서 불가능했던 항공 서비스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며 "지난 30년 간의 도전을 이어가며 장거리 노선 중심의 글로벌 항공사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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