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재난문자 늦은 이유는? '시스템 오류'…주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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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8-02-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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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여진 재난문자 캡처]

11일 오전 발생한 규모 4.6 포항 여진을 긴급재난문자 서비스가 발생 7분 만에 뒤늦게 발송됐다. 행정안전부는 문자 서비스가 늦은 이유를 "시스템 오류때문"이라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5시3분경 경북 포항 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진앙깊이 14km)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에너지 크기는 본진의 16분의 1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번 여진의 단층면해를 분석한 결과 모멘트 규모(Mw) 4.6으로 분석돼 포항지진의 본진이었던 규모 5.4에 비해 에너지가 16배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오전5시3분경 지진을 관측한 후 약 55초만인 오전 5시4분쯤 자동 추정 결과만을 반영해 규모 4.7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언론사와 유관기관에 속보를 전송했고 이후 수동 분석을 통해 규모를 4.6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오전 5시8분경 다시 속보를 보냈다.

하지만 기상청이 국민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것은 지진을 처음 관측하고 6분30여초가 지난 오전 5시10분이었다. 지난해 11월15일 포항 본진 당시 기상청은 지진 관측 후 23초만에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었다. 

포항 지역 주민 등은 지진 강도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채 피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등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놀라 대피하고 소방당국에 문의를 한 뒤에야 문자를 받았다며 기상청에 항의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상청 지진 긴급문자발송시스템 구축이 완료(상반기)될 때까지 시스템 점검 등 운영에 철저를 기할 예정"이라며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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