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자산 사상 첫 300조원 돌파… 유형자산 증가 대기록 달성 견인

삼성전자의 총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한해 예산(2018년 기준; 약 430조원)의 4분의 3에 달하는 수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총자산 규모는 301조75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62조1743억달러)보다 15.1%나 늘어났다. 연말 기준 총 자산이 3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69년 1월 전신인 '삼성전자공업'이 설립된 이후 약 50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8년 총자산 100조원을 첫 달성한 삼성전자는 2013년 2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5년 만에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쓴 것이다.

지난해 매출채권, 재고자산, 투자자산, 유·무형 자산 등이 일제히 증가하며, 이번 기록 달성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과 기계설비 등을 포함한 유형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1조6656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자산을 부채와 자본으로 구분하면 각각 87조2607억원과 214조4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26.1%, 11.1% 늘어났다.

다만 현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3조6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8조2314억원) 5.2%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이 42조1900억원에 달해 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투자, 자사주 취득, 배당금 지급 등이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규모 설비투자와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을 이어가면서 현금성 자산은 1년전보다 줄어들었다”며 “올해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바 있어 당분간 영업이익이 계속 급증하더라도 현금성 자산이 그만큼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