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려(驢) 대신 소 우(牛)를 넣어 기우멱우(騎牛覓牛)라고도 한다. 우리 속담 '업은 애기 3년 찾는다'는 말도 이와 비슷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요즘 대한민국 검찰 때문이다. 검찰이 온통 난리 북새통이다. 고위간부의 성추행, 과거의 잘못된 수사 및 은폐 조작, 수사 지휘가 아닌 수사 방해 외압···.
알 만한 사람들은 익히 다 알고 있었던 일이다. 독재 권위주의 정권에서 충직한 일꾼 노릇을 한 때문에 두껍게 덮여 있었을 뿐이다.
하나 분명한 점은 검찰은 결코 특권 집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 검찰은 SNS가 이끄는 세상의 변화를 더 이상 모르는 척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선가와 교류가 깊었던 중국 송나라 시인 황정견(黃庭堅)은 이렇게 읊었다.
騎驪覓驢但可笑(기려멱려단가소, 나귀 타고 나귀 찾으니 가소롭고)
非馬喩馬亦成痴(비마유마역성치, 말도 아닌데 말에 비유함도 어리석음이리라)
'신발 신고 발 가려운데 긁는' 격화소양(隔靴搔痒)을 하게 된다면 가소(可笑)롭게 되고 어리석게(痴) 될 것이다. 검찰에게 하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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