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일성 가면 논란에 대해 “북한에서 김일성은 숭배의 대상이다.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가면을 쓰면 그 가면의 눈 부위 등에 구멍도 뚫을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김근식 교수는 김일성 가면 논란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예수님 가면을 쓰고 응원했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탈북자들도 김일성 가면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휘파람의 노랫말은 남자가 여성을 휘파람으로 불러냈다는 내용인데 그래서 미남형의 남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런 추정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양아리랑예술단 황재희 대표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김일성 사진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며 “휘파람 노래가 남녀 사랑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잘생긴 배우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이다. 김일성 사진은 가면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만약 가면을 보자기나 비닐에 싸서 잘 보관하고 가슴에서 꺼내는 장면이 포착됐다면 모르겠다. 김일성의 사진을 목숨처럼 생각하는 나라다. 김일성 사진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억지로 남한 사람끼리의 정치적인 싸움일 뿐”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의 한 북한 전문가는 11일 채널A 뉴스에 출연해 김일성 가면 논란에 대해 “김일성 가면을 실제로 만들어 쓰면 총살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는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CBS 노컷뉴스는 지난 10일 21시 35분에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를 내보냈습니다”라며 “하지만 해당 가면 사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11일 새벽 해당 기사를 노컷뉴스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사이트에서 삭제한 상태입니다”라고 밝혔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 10일 밤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있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ㆍ북 단일팀의 첫 경기에서 남성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율동을 선보였고 일부 언론은 “김일성 가면”이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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