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는 '렌털' vs 쿠첸은 '유아 가전'··· 사업다각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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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2-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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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쿠홈시스, 국내외 렌털 수요 확대

  • 쿠첸, 전기소독기·이유식 밥솥 등 유아 가전제품 확대

 

지난해 4월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 무역박람회 '제121회 캔톤페어' 쿠첸 전시장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쿠첸의 전기레인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밥솥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양강인 쿠쿠와 쿠첸이 사업 구조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쿠쿠는 렌털 품목 확대, 해외 진출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반면, 쿠첸은 유아 가전 시장을 발판 삼아 재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 쿠쿠, 밥솥 비중 줄이고 '렌털'에 집중
쿠쿠는 전체 매출에서 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6년 66%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60%(2139억원)까지 낮췄다. 이같은 추세를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초 쿠쿠는 렌털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회사를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 쿠쿠전자로 분할 상장했다. 특히 구본학 대표가 렌털 업체인 쿠쿠홈시스를 직접 이끌며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쿠쿠홈시스가 국내외 렌털 수요 확대와 제품력, 브랜드 파워 등에 힘입어 향후 2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26%, 영업이익은 2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정수기 렌털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고 동남아 인근 국가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아 2020년까지 성장 전망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기준 국내 가입자 수 117만, 말레이시아 27만 등 총 144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2010년 렌털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7년 만에 얻은 성과다.

쿠쿠홈시스는 올 연말까지 동남아 지역에서 약 40만 계정을 추가해 총 누적 계정 65만개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쿠쿠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성공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로 신시장 개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쿠첸, '유아용 가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쿠첸은 지난해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또 매출은 전년 대비 12.97% 하락한 2372억원, 당기순손실은 8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쿠첸은 약 77%(2017년 기준)에 이르는 밥솥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우선 쿠첸은 올해 유아용품 및 유아 가전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방침이다. 연내 유아 전기 소독기 등을 출시하고 향후 분유포트, 이유식 밥솥 등으로 유아가전제품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대희 쿠첸 대표는 “기존의 유아용 분유포트, 식기건조기 등 세부적인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올 하반기 패밀리제품과 연계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첸은 이미 지난해 4월 특허청에 '쿠첸 쿠베'라는 상표 등록도 마친 상태다.

또 기존의 유아용 제품들을 재정비해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중국 영유아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약 6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쌀 소비량이 줄고 밥솥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국내 밥솥 시장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쿠쿠는 렌털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했고 쿠첸은 유아용 가전제품 등 밥솥 외 새로운 제품군으로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짚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쌀 소비 감소로 5000억~6000억원 규모의 국내 밥솥시장이 2014년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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