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트럴파크·성수동 카페거리·경리단길·가로수길 땅값 1년새 10% 넘게 급등
1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마포 연남동(18.76%), 성수동 카페거리(14.53%), 이태원 경리단길(14.09%), 압구정 가로수길(13.76%) 등 서울 주요 상권의 땅값이 크게 상승했다.
마포 연남동은 경의선 숲길을 따라 일명 '연트럴파크'가 조성된 지역이다. 단독·다가구주택을 상가형주택으로 개조해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값과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실제 연남동에 위치한 한 상가형주택의 지가는 작년 ㎡당 481만원에서 올해 576만원으로 1년새 19.9% 상승했다. 국토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작년 11월 연남동의 한 땅(30㎡)은 ㎡당 86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옛 공장지대였던 성수동 상권도 최근 카페거리 등이 조성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성수동 한 카페의 땅값은 ㎡당 565만원으로 작년(490만원)보다 15%가량 올랐다. 성수동 카페거리의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작년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평균 4.18%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제주도 표준지공시지가 16.45% 상승···전국 1등
올해 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작년보다 평균 6.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1.43% 하락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도별로는 제주도 땅값이 전년 대비 16.45% 상승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각각 17.23%, 15.79%의 상승률을 기록, 전국 시·군·구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서귀포는 제주신화역사공원 개장과 제2공항 건설 기대감, 귀촌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시는 개발사업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과 인구 증가 등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부산은 11.25%로 뒤를 이었다. 부산은 2016년 7.85%, 작년 9.1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남천동 및 온천동 재개발사업,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의 개발 호재가 작용했다.
세종도 9.3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반시설 확충, 행복도시 성숙 등에 따른 인구 증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이에 반해 경기는 3.54%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등 구도심 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파주 등에서 토지 시장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대전(3.82%), 인천(4.07%), 충남(4.7%), 전북(5.13%) 등도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다.
◆토지주 보유세 부담 급등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토지주들의 보유세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세무팀장이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시지가를 기록한 서울 명동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는 올해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등)가 8139만원으로 지난해 7560만원과 비교해 7.7%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토지가액이 2조8360억원으로 평가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는 보유세가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신사옥을 짓고 있는 강남구 삼성동 부지의 경우 올해 공시지가가 3조1736억원으로 보유세는 2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상업용지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이 10억5862만원으로 전년 대비 19.9% 올랐는데 재산세는 749만원으로 24.6% 뛰게 된다. 성동구 성수동2가 카페거리에 있는 상업용 건물의 토지도 공시지가가 34억3294만원으로 작년보다 15.3% 오르면서 재산세는 1345만원으로 17.2%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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