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는 ‘감기’ 같은 것?..발생 숙소 공개 안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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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2-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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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노로바이러스 확진자 177명 중 절반가량이 각기 다른 숙소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숙소에서는 집단감염 사실을 모르는 곳도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한 숙소 관리는 물론 그 공개도 쉬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창, 정선, 강릉 등 동계올림픽 개최장소까지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됐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질본은 첫 발생지 외의 다른 장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질본은 지난주까지 아주경제에서 지적하기 전까지 공식 보도 자료에 첫 발생지의 지명을 잘못 표기했다.

노로바이러스 확진자 177명 중 106명이 평창에 있는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이하 수련원)에서 발생했다. 질본에 따르면 수련원에서 교육과 식사를 해결했던 73여명이 정선 등지에 있는 다른 숙소에서 묵었다. 73명 중 6명이 7일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로 판명됐다.

9일부터 질본은 다른 숙소에 머물었던 73명을 수련원에 머물었던 인원으로 합산해 노로바이러스 확진자 수를 발표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수련원의 이름을 공개한 것은 처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며 “(숙소)를 공개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해당 숙박업체는 손님을 받고 있다”며 “노로바이러스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감기’ 같은 거다. 장소 폐쇄, (사람 간)접촉을 통한 감염확률이 낮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조직위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질본의 대처에도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여경 12명의 노로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강원도에 소재한 대학기숙사 관계자는 “2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들었는데 12명으로 보도된 것을 보고 정정 보도를 신청하려고 했다”며 “보건소에서 한번 다녀간 것 외에는 질본으로부터 사후조치 관련해 따로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겨울철 식중독의 주원인은 추운 날씨에 강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상온에서는 10일 이상 생존하며, 온도가 낮을수록 더 활발하게 오랫동안 활동한다. 소량의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되는 등 전염성도 매우 빠르고 강하다. 노로바이러스의 치사율은 낮지만 이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와 예방백신은 개발 중이다. 설사, 구토 등 여름철 식중독 증상과 비슷하다.

전상일 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노로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숙소에서 재발 우려도 있다”며 “원칙적으로 숙소를 모두 비우고 발생 장소를 완전히 소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확진자는 지난 5일 발생한 이래로 일주일 만에 177명(11일 기준)으로 늘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이전부터 발생해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단기간 많은 수의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002년과 2006년, 2010년, 2014년 동계올림픽에서 노로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세균에 의한 장염 발생자가 28명에서 57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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