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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검사는 지난 4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출연해 한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에 대해 “강원랜드 사장과 인사팀장에 대해서 강원랜드 측에서 진정을 처음에 제기한 사건이었습니다. 저 전에 다른 검사님께서 1년여 간 수사 하셨고요. 그 다음에 제가 당초 문제 됐던 수사를 맡게 됩니다. 인수인계를 받았었는데요”라며 “그때 당시에 저희가 인수받았던 사항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 인수인계 받은 사항에 대해서 사실 진행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건 종결지시를 받아서 사건이 종결되게 됩니다. 4월 17일 날 갑자기 검사장님께서 보고서를 좀 작성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사건 처리 예정 보고서였는데 당시 보고서는 결과가 불구속, 구속. 열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거를 들고 총장님을 만나고 오신 뒤에 그 다음 날 바로 내일 인지를 해서 불구속 기소하는 걸로 해라. 이렇게 지시를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안미현 검사는 ‘그러면 검사님 보시기에는 검찰총장을 만나고 온 그날이 불구속 기소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보시는 건가요?’라는 질문에 “네, 일단 그렇습니다. 그런데 종전에 대검 입장이랑은 갑자기 바뀌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검사장님 스스로 추가 수사사항을 지시하신 상태였었는데 그게 이행이 아직 사실 수사 착수가 안 된 셈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잘 알고 계신 상태였는데 갑자기 사건 처리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하셨고 그 다음에 면담하고 오신 뒤에 사건을 바로 처리하라고, 내일 처리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요”라며 “강원랜드 사건,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서 9월에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거의 재수사와 별도의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확인된 내용에 의하면 전직 검찰 간부와 모 국회의원이 개입된 게 아닌가 추정됩니다”라고 밝혔다.
안미현 검사는 ‘권성동 의원이나 아까 말씀하신 검찰 고위직 간부께서 자기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 민원이 들어온다거나 불만제기 한다거나 그랬던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상당히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일단 여러 경로로 굉장히 항의를 하고 있다고 들었고요. 증거 목록에서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일단 종전에 채용비리 사건이 급작스럽게 종결된 것에 관련해서 영향력이 행사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증거들을 비롯해서 나머지 기본적으로 언급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부 빼달라는 취지였습니다. 법원에 이미 제출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빼라고 하셨습니다”라며 “일단은 직접적으로 저에게 바로 말씀을 해주신 분은 부장검사님이신데, 부장검사님께서는 ‘대검에서 곤란해 한다’고 말씀을 하셨고요. ‘권성동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 하고 있다’는 얘기도 직접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측은 “수사 외압은 사실무근이고 안미현 검사가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최흥집 전 사장 기소 자료에서 본인에 관한 증거물을 빼달라’고 항의했다는 안미현 검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다. 뚱딴지같은 얘기다”고 말했다.
1차 수사 당시 사건을 급히 불구속 처리한 정황이 있다는 안미현 검사의 주장에 대해선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그렇게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도 “1년 넘게 충분히 조사한 수사였다”며 “외압과 관련한 어떠한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 해 말 권성동 의원 소환 계획이 무산되는 등 부당 지시 의혹에 대해선 현 이영주 춘천지검장은 “사실과 다르다. 절차와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은 “이 사건은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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