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성일 현대미디어 대표 “모바일로 보는 시대…SNS·VR이 올 사업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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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8-02-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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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 특화 채널 맞춤 콘텐츠로 투자…에리브온TV 시너지도 높인다

김성일 현대미디어 대표. [사진=현대미디어 제공]


“시청자의 패턴이 이미 모바일로 기울고 있습니다. 현대미디어는 5개의 특화 채널 중심의 세분화된 맞춤 전략으로 디지털미디어 산업의 트렌드를 따라갈 것입니다.”

김성일 현대미디어 대표는 1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디어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미디어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방송채널사업(PP사업)법인이다. △2009년 중화권 드라마 채널 CHING(칭)으로 출발해 △여성오락 채널 TRENDY(트렌디) △여행·레저 채널 ONT(오엔티) △명품 드라마 채널 DramaH(드라마H), △건강의학 채널 헬스메디tv 등 5개 특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부터 현대미디어 수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올해 5개 채널의 질적 가치를 보다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시청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UHD(초고화질) 콘텐츠 제작을 통해 고품질 서비스에 속도를 낸다는게 그의 방침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가상현실(VR)을 접목해 사업영역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 SNS로 공감하고 VR로 소통한다

현대미디어의 ‘효자’ 채널은 드라마H다. 시간대별 시청 타깃에 맞는 지상파와 종편의 HD 인기 드라마를 주로 방영해 30~49세대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매출 면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리는 주력 채널이다.

트렌디는 연 2회 파리, 밀라노 패션쇼를 현지 제작해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트렌디로드, 트래블버킷리스트, 마이애미 스윔위크 등 UHD 콘텐츠도 꾸준히 생성되고 있다.

ONT는 클라이밍, 낚시 등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들로 구성됐다. ‘프로가 프로에게 배운다’는 360도 VR 신기술을 접목해 몰입도를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미디어는 지난해부터 트렌디와 ONT의 SNS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젊은 층의 시청 행태가 안방 TV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고, 짧은 분량이라도 핵심만 담은 콘텐츠 소비에 길들여지고 있는 현 추세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미디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트렌디의 △패션 트렌드 △스트리트 패션 △패션계 셀럽 콘텐츠를 1분 내외로 보기 쉽게 편집해 업로드하며 인터넷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다. ONT 채널의 ‘영국에서 온 감탄식객’ 레시피 시리즈도 유튜브 조회수가 한달만에 100만을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모바일 콘텐츠 확산을 통해 젊은 타깃을 집중 공략, 이슈메이킹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며 ”향후 ONT의 여행 프로그램 ‘보딩패스’를 페이스북과 유튜브 버전으로 론칭해 클립영상 50타이틀 정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VR 영상 제작에서 한걸음 나아가 VR 체험공간을 위한 콘텐츠 전반의 기획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VR 전담팀도 구성했다.

김 대표는 “기존 체어형의 VR 콘텐츠를 뛰어넘는 공간 연출형으로 고도화를 할 계획”이라며 “이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넘어 장애우들의 복지 차원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브리온TV로 미디어 시너지 극대화

김 대표는 작년부터 N스크린 서비스 에브리온 TV의 수장을 겸임하며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N스크린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인터넷만 있으면 여러 기기에서 연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개념이다. 에브리온TV는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870만 다운로드를 돌파, 일 평균 방문자 48만, 시청자수 8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에브리온TV는 종편과 케이블 등 총 137개 케이블 채널을 갖추고 있으며, 실시간TV 외에도 클립과 VOD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편해 보다 심플하고 편리한 화면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무엇보다 현대HCN 모바일VOD인 ‘현대HCN 전용관’을 새롭게 개설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유료 VOD를 TV와 모바일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사용자들이 에브리온TV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심 서비스와 콘텐츠를 새롭게 리뉴얼했다”면서 “모회사인 현대HCN과의 사업역량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OTT 발전은 소비자 인식 전환에서부터

김 대표는 에브리온TV를 맡으면서 OTT 시장에 대한 현황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의 OTT 서비스는 방송‧통신 융합에 따라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현행 법 체계에서는 개념과 범주조차 제대로 정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한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국내 OTT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속에도 아직까지 현실은 불법 다운로드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유료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일차적으로 해소해야 하는 가운데, 인터넷 백본 비용 부담은 사업자들에게 여전히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OTT는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주 5일 이상 미디어를 접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비율은 81%에 이른다. 이는 75.4%를 기록한 TV를 넘어선 수치다.

김 대표는 “OTT가 기존 방송국들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장르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수록 그 위력은 막강해지고 있다”면서 “현재 OTT는 미디어 시장에서 보완재 성격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지만, 향후 기술적으로는 대체재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는 마케팅 포인트로 차별화를 얼마나 두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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