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 기자의 글로벌기업 톺아보기] 20억을 연결하는 페이스북, 커지는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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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2-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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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



◆ 2012년 9억에서 20억까지 이용자 늘어·· ·디지털 광고 독식  

2012년 5월 18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나스닥에 화려한 데뷔를 했다. 증시에 올라오기 전부터 페이스북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기업공개(IPO) 직전 기업가치는 무려 1000억 달러(약 110조원)까지 뛰었다.

18일 당일 거래 시작과 함께 급등했던 주식은 당일 45달러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급락하면서 38.2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하루 거래된 주식 수가 4억6000만 주에 달하면서 거래량으로 최고 기록을 세울 만큼 데뷔 당시에도 관심은 뜨거웠다. 그리고 올해 2월 현재 페이스북의 주식은 18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4~5배 정도 주가가 오른 셈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위상은 6년 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당시 9억명 정도에 달했던 페이스북 사용자는 지난해 6월에는 20억명을 넘어섰다. 2012년에는 예상치 못했던 성장이다. 

그뿐만 아니라 디지털 온라인 시장에서 페이스북은 구글과 함께 시장을 휩쓸고 있다. 2012년 제너럴 모터스(GM)가 '페이스북 광고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는 당시 기사는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지난해 미국에서 디지털 광고 점유율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60%가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두 회사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 유해 논란 거세지며 기업 가치에도 영향 

광고시장뿐만 아니라 미디어 시장에서도 페이스북의 역할은 커졌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젊은 층인 밀레니엄 세대가 뉴스 접촉 통로 1위로 꼽은 것이 바로 페이스북이기도 했다.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미디어 채널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게시물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각종 혐오 및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물들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말 독일 검찰은 인종혐오 게시물을 방치한 혐의로 페이스북과 이 회사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조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의 유족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 소셜미디어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메시지 전파에 '중요한 지원'을 했다는 이유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매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광고 기업들도 페이스북에 '사회적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기업 유니레버는 구글, 페이스북 등을 상대로 어린이를 보호하지 않으면 광고를 철회하겠다는 경고를 날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의 유통도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기업의 주요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초 페이스북은 언론사와의 협업을 통해 게시물의 내용 개선에 나서겠다는 골자의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언론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게시물들의 신뢰성을 높이고, 사용자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취지였다. 미디어 유통채널로서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나선 조치였다고 당시 외신은 평가했다. 올해 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언론매체의 신뢰도를 매겨 뉴스피드 운용 때 반영하기로 했다.

한편 지나친 상업화도 문제로 꼽혔다. 지난 1월 페이스북의 대표인 마크 저커버그는 뉴스피드에서 유통되는 상업적 콘텐츠의 비중을 줄이고, 가족·친구 등 개인적 의사소통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광고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페이스북 본래의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당일 4.4%나 급락했지만, 장기적 기업 가치에는 긍정적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페이스북의 주가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분간 페이스북의 디지털 광고 독점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스냅챗을 비롯한 새로운 소셜미디어들의 도전으로 페이스북은 사용자 증가 둔화와 이용시간 감소 등은 세계 1위의 SNS가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로 꼽히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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