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다가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당서기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빼든 사정 칼날이 쑨정차이를 거쳐 원자바오 전 총리(溫家寶)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검찰이 쑨정차이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최고인민검찰원에서 수사를 종료한 뒤 관할인 톈진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으로 사건을 이첩했다"며 "최근 톈진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소장이 제출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쑨정차이가 직무상 권한을 남용해 타인에게 부당한 이득을 제공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고 기소 배경을 설명했다.
베이징시 순이구에서 공직을 시작한 쑨정차이는 베이징시 당위원회 비서장, 농업부 부장(장관), 지린성 서기 등으로 승승장구하다가 18기 정치국 위원과 충칭시 서기에 오르며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비리 혐의 조사에 나서면서 낙마한 뒤 9월에는 당적까지 상실했다.
중국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쑨정차이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검찰은 "법에 따라 쑨정차이가 피고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도록 했고 변호인의 의견도 청취했다"며 수사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쑨정차이에게 적용된 혐의의 핵심은 다수의 내연녀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수사가 원자바오를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일부 외신은 "원자바오의 친인척과 일부 사업가가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축재했고 당시 베이징시에서 근무하던 쑨정차이가 이를 측면 지원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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