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장거리 주행 순수 전기차를 적극 장려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특히 1회 충전 주행 시 4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차가 정책의 최대 수혜자다.
중국 재정부, 과기부,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공동으로 '신에너지차 보조금 정책조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고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이 14일 보도했다.
새 보조금 정책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에 따라 보조금 지급 구간을 더욱 세분화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존에 100~150㎞, 150~250㎞, 250㎞ 이상 등 세 구간으로 구분한 것을 다섯 구간으로 늘린 것.
특히 한 번에 400㎞ 이상 주행 가능한 순수 전기차는 새 보조금 정책의 최대 수혜자다. 보조금 액수가 기존의 4만4000위안(약 750만원)에서 5만 위안으로 6000위안이 오른 것. 300~400㎞ 달릴 수 있는 순수전기차의 보조금 액수도 기존의 4만4000위안에서 4만5000위안으로 올랐다.
반면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150㎞ 미만인 순수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300㎞ 미만으로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차의 보조금도 기존보다 더 낮아졌다. 150~200㎞는 1만5000위안, 200~250㎞는 2만4000위안, 250~300㎞는 3만4000위안 등으로 차등 지급된다.
이 밖에 순수전기 모드에서 1회 충전 시 50㎞ 이상 주행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승용차 보조금은 기존의 2만4000위안에서 2만2000위안으로 감소했다.
새 정책은 신에너지 버스와 전용차 보조금 기준도 낮췄다. 순수전기버스의 경우 보조금 상한선이 기존의 30만 위안에서 18만 위안으로 60% 줄었다.
이 밖에 지방정부의 신에너지차 보조금도 올해부터는 점진적으로 전기차 인프라 설비나 운영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새 전기차 보조금 정책 발표로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기술력을 가진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에 연명하던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도태되고 선두기업들은 기술 수준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한층 더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각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향상해 주행거리를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실제로 비야디는 올해 산하 전기차 모델인 2018년 모델 e5 450과 친(秦) EV 450의 주행 가능거리를 기존의 300㎞에서 450㎞로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비야디는 신 차종에 모두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국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79만4000대로 전년 대비 53.8% 늘었다.사실 그동안 중국 내에서는 신에너지차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긴 하지만 여전히 보조금 정책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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