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내수시장 기상도] 평창+설 특수 넘어선 내수활성화의 열쇠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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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8-02-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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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계올림픽 통한 경제효과와 설 명절 특수 힘입은 소비시장 확대 기대

  • 지난해 부진했던 내수시장 활성화, 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필수 과제

  • 체감 물가 상승, 일자리 정책 미반영된 소비시장 아직은 제자리 평가

[사진 = 농협유통 제공]


평창동계올림픽과 설 명절은 그간 잠들어 있던 소비시장을 깨우는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정부도 소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여념이 없다.

다만 체감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줄지 않아 일자리정책을 기반으로 한 내수활성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를 살릴 장·단기적 묘안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는 지난달 설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으며, 평창올림픽과 설 명절에 따른 관광 활성화를 통해 축제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다음달 18일까지를 '평창 여행의 달'로 선포하고, 설 연휴기간에는 영동선 등 8개 고속도로 IC 통행료 면제 등 혜택을 내놨다.

또 지난해보다 4조원이 늘어난 규모로, 중기·소상공인에 대한 명절 전후 자금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농축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소포장·실속형,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청탁금지법 한도 내에서 선물할 수 있는 스티커도 제작해 보급했다. 이달 말까지 강원도 지역업체 등 6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코리아그랜드 세일’도 진행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설 연휴가 맞물리면서 예년보다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특수기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여기에 지난달 17일부터 개정·시행된 일명 청탁금지법 효과로 한우 매출이 30%가량 늘어나는 등 농가 수익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소비 등 내수시장 활성화는 문재인 정부가 꺼내든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목표점이다. 정부 역시 이번 특수기간을 통해 얼어붙은 소비시장이 녹길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소비와 내수시장을 키우는 과정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경제성장 3%대 목표 속에서 물가상승률이 1%대인 ‘물가 딜레마’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물가상승률 1%가 반가울 수 있지만, 소비를 이끌어내는 소득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그렇다고 물가가 낮은 것도 아니다. 이상 한파로 채소값이 급등하고 외식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는 등 국민이 겪는 체감물가는 상대적으로 높다. 정부가 소비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가 꺼내든 소득·소비 선순환이 ‘물가 딜레마’와 ‘널뛰기 물가’를 겪으며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진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시장에 자금을 수혈하는 식의 단기 대책만으로는 소비시장을 키우고 내수를 활성화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정책이 시장에 채 반영되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설 명절 특수기간 이후 정부가 내수 활성화 정책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민간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있지만, 지금은 모든 시기에 시장이 위축된 것이 문제여서 내수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소비 패턴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절실한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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