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철강, 에너지, 건설, 화공 등 그룹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타이제이션을 추진하고 융복합 사업을 통해 성장을 거듭한다는 복안이다.
구슬 땀을 흘리며 산업의 쌀이 됐던 철강 회사가 인공지능화한 미래형 제철소, 첨단 산업으로 영토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고효율 미래형 제철소로 탈바꿈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올해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한 융복한 사업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당시 권 회장은 스마트기술의 트렌드를 직접 보고 철강, 건설, IT, 에너지 등 그룹사 전반에 이를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CES 참관 이후 "인공지능(AI)과 화상기술의 융합은 철강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널리,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흐름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해야 하며 포스코는 ICT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마트 제조업을 만들어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 일환으로 포스코는 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제철 설비에 최적화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마트 제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과 GE의 대표적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인 'APM(설비자산 성과관리솔루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포스프레임 플러스(PosFrame+)'를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게 골자다. 명실공히 친환경·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 구현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포스코는 건설, 에너지 등 그룹 계열에도 포스프레임 기반의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 경쟁력을 높이고 새 스마트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양극재 등 미래 신사업으로 새로운 도약
포스코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 신사업으로 리튬이온전지 소재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에 전격 진출했다.
권 회장이 'CES 2018'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IT 신기술을 중점적으로 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튬사업의 향후 전략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리튬이온전지는 양극재(리튬 포함),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되는데, 포스코는 리튬, 양극재, 음극재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직접추출 독자기술을 통해 리튬을 개발하고, 지난해 광양제철소에 탄산리튬 생산공장 PosLX를 준공,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현재는 남미, 호주 등지서 리튬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12년에는 포스코ESM 설립해 연간 7000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국내외 주요 배터리사에 납품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국내 최초 독자기술을 적용한 고용량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음극재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는 연산 1만2000t 규모의 국내 최대 음극재 생산판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합작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화유코발트는 전세계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 수요량의 절반을 생산 가능한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자체 코발트 및 니켈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포스코는 중국 현지에서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하고 전구체는 물론 그 소재인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양극재 시장은 2016년 21만t에서 2020년이면 86만t까지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와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IT용 대용량 배터리 등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포스코의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빌딩 등 스마트화 역량을 축적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데이터센터, 스마트 팩토리 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신성장 사업 중 하나인 리튬이온전지 소재 사업은 이번 중국기업과 합작을 통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