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서지혜는 ‘흑기사’를 통해 다양한 시대를 오갔다.
서지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에 대해 “남장하고 마작하는 신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남장을 해본 적이 없었다. 어색한데 너무 재밌더라”며 웃었다.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한지 15년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서지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재발견’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데뷔 15년만에 재발견이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기분이 나쁜 건 전혀 없다. 그렇게 기사가 난건 좋은 반응이기 때문에 나온 거라 생각해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데뷔한지는 오래됐지만 그간 여러가지를 신경 쓰고 연기를 해왔다면 힘들었을 거다. 그런 (힘든) 시기는 지난 것 같다”며 “오히려 제 갈 길을 열심히 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연기에 임하다보니 그런 기사들이 제게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이 시간동안 잘 버텨왔구나 하는 만족이 있으면서도 아직도 더 버텨야 하는 시기도 있으니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서지혜는 외모에서 풍겨지는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 때문에 캐릭터의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다. 배우라면 응당 또 다른 변신에 대한 갈증은 당연히 있을 터. 서지혜는 “도전해보지 못한 캐릭터들이 많다. 시트콤 연기도 해보고 싶다. 액션 연기도 몸 쓰는 게 재밌더라”며 “옥빈이랑 친한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액션 연기가 정말 보통이 아니더라. 그 친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악녀’로 액션연기를 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극중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짝사랑, 시기 질투하는 모습이 낯설었던 서지혜다. 그는 “제 성격상 질투를 심하게 해본적은 없다. 처음에 샤론 역을 맡았을 때는 어떻게 250년 동안 한 남자만 바라보고 미친 듯이 집착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또 어떻게 보면 샤론은 250년간 누군가를 진득하게 만나본적이 없는 인물이지 않느냐. 그러다보니 어릴 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집착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싶다. 되게 안타까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연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하고 표현해야하는지 모르는 아이였던 것 같다. 샤론 연기를 하면서 가끔은 너무 짠해서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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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지혜는 “실제로는 쿨 하게 방목할 때도 있지만 가둬두려고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서로 인정해줄건 인정해주고 지킬 건 좀 지키고 또 할 건 해야한다”며 “연애 안한지 오래 됐는데 어떻게 연애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20대 때는 싸우기도 했는데 이제 30대가 되니까 싸우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편안하게 만나고 싶은 생각이다. 지금도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서지혜는 과거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자신은 예능 울렁증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서지혜는 “사실 예능 울렁증이 있었다. 예능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나마 토크쇼는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재밌게 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거부감이 없다. 앞으로 섭외가 온다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출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외모에서 풍겨지는 이미지 때문인지 서지혜는 다소 많은 이들에게 차가울 것이라는 편견을 안긴다. 그러나 서지혜는 “실제론 털털하고 밝다. 평상시에는 잘 돌아다닌다. 집에 있으면 아픈 성격이다. 연기할 때는 지적이고 이지적인 느낌이라서 집에서 십자수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완전 반대다. 되게 활동적인 성격이다”라며 “다음번에는 진짜 밝은 캐릭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오해 아닌 오해를 하시는데 저는 되게 밝다”고 어필했다.
작품이 없을 땐 “운동하고 배우러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그런다. 이번엔 쉴 때 음식을 좀 만들어볼까 한다. 쉴 때는 하나씩 배우는 것 같다. 거창하게 자격증을 따거나 하진 않는데 취미생활을 해보는 걸 많이 하는 편이다”라며 “예전엔 캘리그라피도 배웠고 영어 공부, 꽃꽂이도 했었다. 되게 소소한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가 요리를 배워보시라고 하더라. 2년 전부터 이야기하셨는데 요즘에 건강식단을 챙겨먹다보니까 스스로 만들어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관심이 생긴다. 그래서 쉴 때는 요리를 한 번 배워볼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러 가지 배움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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