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도 넘은 ‘킴 부탱 비난’, 최민정 향한 비뚤어진 팬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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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2-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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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최민정은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캐나다의 킴 부탱과의 접촉으로 인해 실격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최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충격의 실격 판정을 받은 최민정을 향한 비뚤어진 ‘팬심’이 도를 넘었다. 최민정의 실격 원인이 된 킴 부탱(캐나다)이 한국 팬들의 악성 댓글 테러에 몸살을 겪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캐나다 올림픽위원회와 경찰까지 개입하고 나섰다.

최민정은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 간발의 차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최민정이 추월 과정에서 킴 부탱의 무릎을 건드린 것으로 지적돼 실격 처리됐고, 4위로 골인한 킴 부탱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역사상 첫 500m 금메달을 기대했던 팬들은 최민정의 ‘노메달’ 충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부 팬들은 킴 부탱도 최민정이 추월하는 과정에서 반칙 행위를 했다고 지적하며 최민정의 실격 판정을 인정하지 못했다.

경기 직후 한국 팬들은 킴 부탱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한글과 영어로 욕설을 도배하는 등 격렬하게 비난했다. 욕설은 물론 살해 협박까지 하는 등 비난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 결국 킴 부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고,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는 “우리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캐나다빙상연맹과 보안 인력, 캐나다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킴 부탱의 아버지 피에르 부탱도 “캐나다빙상연맹이 캐나다 올림픽위원회, 연맹, 경찰 등이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상처 받은 딸을 위해 나섰다.

이날 최민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밝은 미소를 짓는 사진과 함께 “꿀잼이었다고 한다. 가던 길 마저 가자”라고 올리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하지만 안방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일부 팬들의 몰지각적 행위에 멍들고 있다. 톰 해링턴 CBC 기자는 트위터에서 킴 부탱을 향한 ‘악성 댓글 테러’를 두고 “평창올림픽의 어두운 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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