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은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 간발의 차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최민정이 추월 과정에서 킴 부탱의 무릎을 건드린 것으로 지적돼 실격 처리됐고, 4위로 골인한 킴 부탱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역사상 첫 500m 금메달을 기대했던 팬들은 최민정의 ‘노메달’ 충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부 팬들은 킴 부탱도 최민정이 추월하는 과정에서 반칙 행위를 했다고 지적하며 최민정의 실격 판정을 인정하지 못했다.
경기 직후 한국 팬들은 킴 부탱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한글과 영어로 욕설을 도배하는 등 격렬하게 비난했다. 욕설은 물론 살해 협박까지 하는 등 비난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 결국 킴 부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고,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날 최민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밝은 미소를 짓는 사진과 함께 “꿀잼이었다고 한다. 가던 길 마저 가자”라고 올리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하지만 안방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일부 팬들의 몰지각적 행위에 멍들고 있다. 톰 해링턴 CBC 기자는 트위터에서 킴 부탱을 향한 ‘악성 댓글 테러’를 두고 “평창올림픽의 어두운 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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