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 대통령은 이날 30분가량의 방송 연설을 통해 "남아공 대통령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다. 당과 지지자들이 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면 수용해야만 한다"면서 "그들은 그러한 권리가 있으며 이는 헌법에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아공 사람들을 섬기는 데 최선을 다했다. 이 땅의 최고직을 맡은 나를 신뢰해준 데 영원히 감사하다”면서도 “지난해 12월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이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표에 선출된 이후 조기 사임을 종용한 당의 방식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마 대통령의 사임은 집권당인 ANC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남아공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나에게 매우 불공평하다. 누구도 나에게 사퇴할 이유를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AFP통신은 남아공 의회가 이르면 15일이나 16일 라마포사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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