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김지수도 일낸다…‘스켈레톤 괴물’ 윤성빈이 꼽은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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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민교 기자
입력 2018-02-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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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김지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이 꼽은 ‘다크호스’ 김지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기대 이상의 주행으로 깜짝 6위에 올라 메달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은 명불허전이었다.

윤성빈은 15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시기에서 50초28로 트랙 레코드를 작성하며 전체 30명의 출전자 가운데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6번째 주행자로 출발대에 선 윤성빈은 첫 주행에서 ‘스켈레톤 황제’로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지난해 3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기간에 이곳에서 세운 트랙 기록(50초64)을 무려 0.36초나 경신했다.

2차 주행은 더 완벽했다. 1차 스타트 기록 4초62보다 더 앞당긴 4초59로 출발한 윤성빈은 엄청난 속도로 레이스를 펼쳐 50초07의 트랙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2차 주행 합계 1분40초35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윤성빈의 완벽한 주행보다 놀라운 레이스를 펼친 것은 1차 주행에서 23번째로 나선 김지수였다. 김지수는 세계랭킹 25위다. 월드컵 최고 성적도 7위. 톱5 진입만 해도 성공적인 올림픽 성적이다. 하지만 윤성빈은 김지수를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았다. 김지수는 그 이유를 증명했다. 김지수도 대회에 앞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목표이자 꿈이다. 목숨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며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동메달을 따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대 이상의 레이스였다. 김지수의 최대 강점은 빠른 스타트. 1차 스타트 기록 4초68을 찍으며 윤성빈에 이어 전체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레이스도 훌륭했다. ‘악마의 구간’으로 꼽히는 9번 커브를 포함해 모든 구간을 큰 실수 없이 빠르게 통과했다. 1차 주행 결과는 50초80의 뛰어난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김지수는 1위 윤성빈에 이어 2위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니키타 트레구보프(50초59), 3위 독일의 악셀 융크(50초77)보다 약간 뒤진 4위에 올랐다.

2차 주행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지만,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4초73의 기록으로 스타트한 김지수는 1차 주행보다 0.06초 늦은 50초86을 기록했다. 1~2차 합계 1분41초66을 기록하며 전체 6위로 마쳤다. 김지수는 16일 열리는 3~4차 주행 성적에 따라 톱5를 넘어 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는 1차 시기에서 저조한 기록을 냈다. 윤성빈보다 0.57초, 김지수보다 0.05초 뒤진 50초85를 기록, 돔 파슨스(영국)와 함께 공동 5위에 그쳤다. 하지만 2차 레이스에서 저력을 보이며 50초38을 기록, 1~2차 합계 1분41초23으로 3위까지 올라섰다. 두쿠르스는 깜짝 메달을 향한 김지수가 넘어야 할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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