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2만7000여 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가 쏟아져 나온다. 올해 월별 분양 물량으로는 가장 많다. 6월 지방 선거 일정과 늦은 설 연휴 일정으로 사실상 상반기 분양 일정이 촉박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신규 공급도 3월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임대를 제외한 2만 719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물량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연도별 3월 물량으로는 최대로, 이전 최고점인 2004년 3월(1만 8718가구)과 비교하면 약 45% 가량 많다.
지방 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6117가구(7곳)로 가장 많다. 이어 ▲충북 5114가구(4곳) ▲부산 3884가구(3곳) ▲경남 2756가구(4곳) ▲광주 2623가구(2곳) ▲전북 2241가구(3곳) ▲대전 1782가구(1곳) ▲강원 1577가구(2곳) ▲대구 682가구(2곳) ▲전남 417가구(1곳) 등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전까지 지방 분양시장이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졌다면, 올해 3월은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전남·전북, 충남·충북, 강원도 등 기타 지방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 권역의 분양 물량은 5대 광역시가 8곳에서 8971가구를, 이외 기타 지방에서는 21곳에서 1만8222가구로 두 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으로 신규 공급이 집중되면서 청약 시장도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공급이 집중돼 포화 상태에 이른 5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청약 경쟁률이 한층 높을 전망이다. 사실상 기타 지방 권역의 경우 정부 규제에서 자유롭고, 주택 노후도가 높은 반면 이전까지 신규 공급이 없어 새 아파트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방 5대 광역시의 경우 지난해까지 이어진 물량 폭탄에 정부 규제까지 더해지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타 지방의 경우 신규 공급이 없어 기대감이 높은 만큼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성적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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