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파토푸아는 16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 경기에서 56분41초1를 기록하며 참가 선수 119명 중 11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리오 콜로냐(스위스·33분43초9)보다 22분57초2 뒤처진 기록이다. 이 경기는 타우파토푸아가 유일하게 출전한 종목이다.
개회식에서 화제를 모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화끈한 상남자’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타우파토푸아는 세계 각국의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도 잡았다. 타우파토푸아는 경기를 마친 뒤 취재 열기에 인터뷰가 길어지면서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이번엔 웃통을 벗지 않고 잔뜩 껴입었다.
타우파토푸아가 화제를 모은 것은 단지 개회식 입장 복장 때문은 아니다. 그의 고향은 통가다. 1년 365일 눈 구경을 할 수 없는 태평양의 섬나라로 겨울에도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는 곳이다.
타우파토푸아가 이번에 평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끊임없는 도전 정신 때문이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하계올림픽에서는 태권도 선수로 출전했고, 2년 뒤 평창 대회를 위해 1년 반 동안 스키를 배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어냈다.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전망.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이다. 아예 웃통을 벗는 경기를 택했다. 이번엔 수영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2020년 올림픽에는 물에서 하는 종목에 출전하려고 한다”고 예고하며 “3개의 올림픽에서 3개의 종목에 나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타우파토푸아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해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로 종목을 바꿔 출전할 의지까지 내비쳤다. 그는 “인생은 물처럼 흐르는 것 아닌가? 어디 한 번 두고 보자”라고 빙긋이 웃어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