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이미현의 안타까운 사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미국으로 입양된 그녀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아직까지 친모를 만나지 못한 것.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 199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국인 새 아버지를 따라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국적을 취득하기 전까지 이름은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 2015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 국적을 다시 얻었다. 이미현이라는 이름은 그가 입양되기 전 기관에 맡겨질 때 기록에 남은 것이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한국 부모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의 사연이 2016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한국 부모에 대한 소식은 아무것도 없다.
또 미국 가족에 대해서는 “아마 TV 중계로 보면서 응원하셨을 것”이라며 “경기를 마친 뒤에는 아직 연락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이날 0.2점 차로 아깝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의 주인공은 단연 이미현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일인 그는 미국 언론과도 여러 차례 인터뷰했고, 자원봉사자들과는 단체 사진까지 찍어주며 계속 큰 소리로 웃어 보였다.
TV 방송과 인터뷰에서는 우리 말로 “보고 싶어”라고 외치며 한국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미현은 “내 경기는 끝났지만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이강복, 장유진을 응원하러 다시 경기장에 올 것”이라며 “대회가 다 끝나고 나면 바다에 가서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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