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오서의 ‘마법’…금빛 계보 ‘김연아→하뉴→차준환’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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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민교 기자
입력 2018-02-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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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서(왼쪽) 코치와 함께 점수를 기다리는 차준환(위)과 하뉴 유즈루(아래).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치로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브라이언 오서의 마법’이 한국 피겨의 기대주 차준환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프리 스케이팅에서 하뉴 유즈루(일본)가 총점 317.8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66년 만에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뉴가 감격의 눈물을 흘린 순간 누구보다 함께 기쁨을 나눈 사람은 오서 코치였다. 오서 코치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이어 평창 대회까지 하뉴와 2연패를 합작했다.

오서 코치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전 코치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와 호흡을 맞춰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김연아와 결별한 뒤 하뉴를 만나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면서 남녀 피겨 싱글에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도운 역사의 현장에 조력자로 함께 있었다.

오서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싱글에만 제자가 3명이었다. 하뉴와 ‘유럽의 강자’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그리고 한국 남자 피겨의 기대주 차준환이다. 이번 대회 성적도 모두 성공적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총점 305.24점을 받아 동메달을 차지했고,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차준환도 총점 248.59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15위의 성적을 냈다. 여자 싱글의 개브리엘 데일먼(캐나다)과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까지 더하면 오서 코치의 제자는 모두 5명이다.

차준환은 시니어 1년차의 유망주다. 17세의 차준환은 24세 하뉴보다 7살이 어리고, 27세 페르난데스보다는 무려 10살 차이다. 피겨 선수들의 선수 생명은 길지 않다. 은퇴한 김연아도 24세 당시 출전했던 소치올림픽이 마지막 대회였다.

차준환은 평창올림픽에서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된 오서 코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차준환을 향하고 있다. 오서 코치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부터 하뉴까지 이어진 ‘은반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브라이언 오서의 마법’에 걸린 차준환은 4년 뒤 베이징 대회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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