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과 김아랑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결승에서 나란히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여자 쇼트트랙 첫 금메달 도전이다. 캐나다의 킴 부탱도 결승에 안착해 메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준결승 3조로 나선 최민정은 과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5위로 출발한 최민정은 10바퀴를 도는 동안 스퍼트를 하지 않고 탐색전을 펼쳤다. 4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시작한 최민정은 아웃코스에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차례로 추월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1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김아랑도 월등한 기량을 앞세워 1위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김아랑은 8바퀴째를 돌며 1위로 올라선 뒤 킴 부탱과 선두 경쟁을 벌였다. 특히 아웃코스에서 추월을 시작해 인코스로 갈아타며 1위까지 올라선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아랑은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일부 팬들은 킴 부탱도 최민정이 추월하는 과정에서 반칙 행위를 했다고 지적하며 최민정의 실격 판정을 인정하지 못했다. 경기 직후 한국 팬들은 킴 부탱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한글과 영어로 욕설을 도배하는 등 격렬하게 비난했다. 욕설은 물론 살해 협박까지 하는 등 비난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 결국 킴 부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고,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결국 캐나다 올림픽위원회와 경찰까지 개입하고 나서 논란이 커졌다.
그리고 1500m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최민정이 압도적인 레이스로 킴 부탱을 제치고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아랑과 선의의 경쟁도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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