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 평창이 기다리는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 이끈 가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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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전성민 기자
입력 2018-02-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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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우승한 최민정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첫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2004년 선수 생활을 시작 한 후 10시간씩 강훈련을 버텨온 최민정은 14년 만에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지난 13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최민정은 1500m 경기에서 환하게 웃었다.

최민정은 17일 강원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결승 경기에서 2분24초948로 정상에 올랐다. 은메달은 2분25초703의 리진위(중국), 동메달은 2분25초834의 킴 부탱(캐나다)이 차지했다. 김아랑은 4위를 했다.

지난 13일 500m 결승에서 페널티를 받아 2위로 들어오고도 메달을 따지 못했던 최민정은 4일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한 번 고통을 견뎌낸 후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500m 경기 이후 SNS에 적었던 “가던 길마저 가자”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최민정이다. 뛰어난 정신력을 갖고 있다.

최민정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의 힘이 컸다. 17일 경기 후 최민정은 “그동안 훈련과 경기를 치르고 다니느라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 없었다. 나를 희생해준 가족들을 위해 여행가고 싶다”고 말했다. 장소도 이미 정해졌다. “엄마가 원하는 곳”

존재만으로도 가장 큰 힘이 되는 어머니는 최민정의 부담감을 함께 덜어준다. 경기 기간에는 말 대신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주는 어머니다. 100마디 말 보다 이모티콘 1개가 더 큰 위로가 된다.

최민정이 스케이트를 처음 만난 것은 6세 때다. 아버지의 권유로 스케이트를 시작한 최민정은 재미로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2004년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최민정은 중학교 때까지 동계체전에서 줄줄이 메달을 수확했다. 2014년 1월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전 종목을 석권해 4관왕에 올랐고 그해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고등학생이 된 최민정은 이미 성인 무대에서 통하는 기량을 갖고 있었다. 2014-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줄줄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3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 2연패에도 성공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 ISU 1∼4차 월드컵에서는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500m와 1000m, 1500m와 3000m 계주까지 전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녀는 특별하다. 164㎝, 55㎏의 작은 체격인 최민정은 빙판 위에만 폭발적인 스피드를 낸다. 아웃 코스에서 상대방을 제치는 스케이팅은 말 그대로 놀랍다. 하루 10시간씩의 훈련을 이겨냈기 때문에 최민정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얻었다.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인 진선유를 조금씩 닮아가고 있는 최민정이다. 진선유가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듯이, 최민정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이제 금메달 2개 남았다. 여자 쇼트트랙은 오는 20일 3000m 계주 결승, 22일 1000m 결승을 앞두고 있다. 평창은 새로운 ‘쇼트트랙의 여왕’을 기다리고 있다.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의 아기시절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민정 가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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