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민간안전요원들, ‘노로 바이러스’ 딛고 ‘안전 올림픽’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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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전성민 기자
입력 2018-02-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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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민간안전요원들이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검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노로 바이러스’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던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민간안전요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에 따르면 민간안전요원으로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근무하는 권순모(용인대 경찰행정학과 3년)씨는 지난 14일 복사한 차량 출입증을 제시하고 진입하려던 국제스키연맹 외국인 종사자들을 적발했다.

또, 이에 앞선 12일엔 평창선수촌 근무자인 윤한솔(용인대 경찰행정학과 4년)씨는 독일 바이애슬론 선수가 무단 반입하려던 실탄 35발을 X-Ray 검색과정에서 발견하면서 회수 조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강릉선수촌으로 위조한 AD카드를 제시하고 들어가려던 스페인 인을 적발, 경찰에 인계한 최예진(관동대 경찰행정학과 4년)씨 등 4명의 안전요원은 조직위와 안전기관으로부터 포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이들 민간안전요원 2400여 명은 당초 민간경비회사에 고용돼 대회 보안업무를 담당키로 했지만, 일부 인력이 이달 초 발생한 ‘노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업무 배제를 비롯한 전체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해당 민간경비회사 관계자는 “실제 ‘대회 보안’이 아닌 ‘노로 뉴스’의 주 취재대상이 되면서, 민간안전요원들의 역할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올림픽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특히 “일부 현장에서는 대회 종사자를 비롯한 관람객들이 보안 검색을 받는 과정에서, ‘SECURITY’가 새겨진 복장만 보고도 “손대지 말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안전요원들을 마치 노로 바이러스 확진자처럼 대하는 시선과 말투에 여성 민간안전요원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이들 민간안전요원들은 본인이 원할 경우 자진퇴사도 가능했지만, ‘모두가 명예롭게 대회를 마치고 싶다’는 의지를 회사 측에 전달했고, 회사 역시 이들과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업무에 복귀한 한 민간안전요원은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인한 시련이 있었지만, 올림픽에 대한 열정과 보안업무에 대한 자부심으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 이를 통해 대회 안전에 기여를 했다는 명예심을 꼭 지키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조직위 안전관실 관계자는 “민간안전요원들은 추운날씨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 경기장과 대회 시설의 보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는 모든 분들이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민간안전요원 노로 바이러스 확진자 111명 중 17일 현재 3명만 격리 치료 중이며, 이들도 완치 되는대로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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