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9일 서울교대에서 개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공청회에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정책연구팀은 시안을 발표하고 국어 영역은 ‘언어와 매체’를 포함하는 한편 수학 가 영역은 ‘기하’를 제외하고 나 영역은 ‘수학Ⅰ’을 출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팀의 제안대로라면 2021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과 수학 나 영역의 출제범위가 늘어난다.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는 국어와 수학 모두 학습부담이 늘어나게 되면서 학습부담을 줄인다는 2015 개정교육과정과 수능 개편의 취지와는 어긋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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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교육과정 개정으로 2021학년도 수능을 개편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절대평가 확대를 놓고 논란이 커지면서 2022학년도 수능부터 개편하기로 하면서 2021학년도 수능은 교육과정과 괴리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교육부는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17개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공청회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정진갑 계명대 교수는 연구팀 시안을 발표하고 국어 영역에서 '언어와 매체' 전부를 출제하는 1-1안, 언어만 출제하는 1-2안, '언어와 매체'를 출제하지 않는 2안 중 교육과정상 한 과목 내에서 출제를 분리하는 것이 부적절해 1-1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 국어 영역의 출제범위에 대해 교육청 8곳, 대학교수·교육전문직·고교교사의 26%인 382명, 학부모·시민단체 중 41%인 538명이 1-1안을 지지했다.
1-2안은 시도교육청 5곳, 교수·전문직·교사의 30%인 435명, 학부모·시민단체 등의 42%인 543명이 제안했다.
2안은 울산교육청, 교수·전문직·교사의 42%인 617명, 학부모·시민단체 등의 13%인 168명이 지지했다.
연구팀은 수학 가 영역에서는 기하를 제외하고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포함하는 안을 제안했다.
수학 나 영역의 경우에는 공통수학을 출제하는 1안, 수학Ⅰ을 출제하는 2안 중 2안의 수학1이 기존 문과생들의 수능 범위와 다소 달라 추가 학습 부담이 우려되지만 의견 수렴 결과에 따라 2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수학 가형에서 기하를 제외하고 수학Ⅰ을 포함하는 안은 시도교육청 8곳, 교수·전문직·교사의 76%인 580명, 학부모·시민단체의 89%인 1210명이 지지했다.
수학 나형에서 공통수학을 출제하는 1안은 시도교육청 4곳, 교수·전문직·교사의 30%인 232명, 학부모 시민단체의 39%인 534명이, 수학1을 출제하는 2안은 시도교육청 8곳, 교수·전문직·교사의 45%인 348명, 학부모·시민단체의 50%인 676명이 지지했다.
구본관 서울대 교수는 토론에서 “‘매체’ 영역이 출제된 적이 없어 출제에서 유보하고 후속 연구를 거쳐 2022 수능 이후에 출제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언어(문법)를 제외하면 우리말의 근본을 가르치는 분야를 전혀 가르칠 수 없게 되고, 1-2안이 지난해 9월의 발표와도 일치하면서 현실적으로 출제 기관에서 질 높은 출제가 가능해 가장 적합한 안”이라고 밝혔다.
여욱동 대구 달성고 교사는 “수학 가형에서 기하과목이 출제되지 않는다면 기하를 진로로 택하지 않는 학생들이 수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벡터를 배우는 것을 놓치게 돼 대학에서 새로 공부를 해야 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수학 나형에서 수학Ⅰ이 기존 문과생들의 수능 범위와 다소 달라 추가 학습 부담이 우려되고, 수학Ⅰ이 지수, 로그의 정의 부분을 넘어서서 함수까지 다루고 삼각함수의 경우 기존의 이과학생들의 범위에서 내용이 추가된 사인법칙과 코사인 법칙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공청회와는 별도로 입장을 발표하고 “수학 나형 2안의 문제점은 수학Ⅰ에서 추가되는 영역이 난이도가 높아 학습 부담 완화라는 출제 기본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의 개정 취지인 과다한 학습량 경감, 수포자 양산 해결을 위해 문과학생의 수학 나형 수능 시험범위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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