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부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배리 엥글 사장이 20일 방한, 정부 및 금융 당국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배리 엥글 사장은 지난 13일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를 발표하며 "한국GM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GM은 2013년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업 개편을 단행해왔다.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 이익이 나지 않는 나라에서 철수는 물론 계열사 매각도 망설임 없이 진행했다.
때문에 가동률이 20%도 미치지 못했던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수익성 개선에 적극 돌입하는 모양새다. 한국GM은 군산 공장 폐쇄 결정과 함께 해당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공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뿐 아니라 인건비도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GM은 비현금 자산상각과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 약 9000억원에 이르는 자구책을 내놨다. 동시에 산업은행의 유상 증자 참여 등 한국 정부에 대해 추가적인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GM의 해외 사례와 한국GM의 경영 실사를 꼼꼼히 검토한 후에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내일 배리 엥글 사장이 방문하는 가운데 최소 10년, 장기간의 국내 사업 계획을 준비하라고 일러둔 바 있다"면서 "GM 측은 한국 자동차 산업과 부품업체 등에 대해 신뢰가 높기 때문에 상호간 최대한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GM 노조와의 합의점을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늘고 있다.
한국GM은 경영난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임금 인상을 단행, 저생산 고비용의 악순환에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이다. 실제 지난 4년간 한국GM 누적 적자기 2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동안 임금은 계속해서 올랐다. 한국GM의 1인당 평균 임금은 2013년 7300만원에서 2016년 8700만원으로 뛰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인건비 관련 부문을 빼놓을 수 없다"면서 "노사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경영 안정화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