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점을 앞두고 매물이 대거 풀린 가운데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에서는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354건으로 전년 동월(5만8539건) 대비 20.2%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5만7293건) 거래량과 비교했을 때도 22.8% 늘어난 수준으로, 2015년(7만9000여건) 이후 3년 만의 최대치 기록이다.
지역별로 주택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의 거래량이 3만7328건으로 전년 동월(2만6042건) 대비 43.3% 증가했다.
서울의 거래량이 1만5107건으로 63.9% 뛴 가운데 강남4구의 거래량이 3386건으로 103.2%나 급증했다. 강북(55.9%)의 거래량 증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경기(1만7628건)와 인천(4593건)도 각각 33.4%, 27.3% 거래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지방은 3만3026건의 주택거래가 이뤄지면서 거래량이 전년 동월(1만4269건)과 비교해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세종(178.9%)과 대구(42.0%), 전남(26.2%) 등의 거래량은 늘어난 반면, 울산(-23.6%)과 경남(-19.8%), 제주(-19.7%), 부산(-17.9%) 등의 거래량은 감소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양도세 중과에 앞서 다주택자들이 일부 매물을 내놓으면서 기본적으로 시장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여기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서울에서는 거래량이 크게 늘었으나, 지방에서는 정체현상을 보이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하고 추가 규제 등도 예고된 만큼, 거래량 증가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