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안산시장이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추진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제 시장은 20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지역 추모공원은 현재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화랑유원지의 한 곳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해 조성하고자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제 시장은 “안산은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생명을 가장 많이 잃은 지역으로서, 그 동안 피해극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으나 안타깝게도 추모공원 조성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해 시민과 유가족 모두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진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제 시장은 “이제 우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 추모공원 조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수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고심 끝에 내린 것인만큼 이해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주요 추진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안산지역 추모공원으로 현재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화랑유원지의 한 곳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해 조성하고, 안산 전체 지역에서 분향소를 제외한 세월호 관련 모든 설치물들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는 4월 16일 합동영결식을 거행한 직후 정부합동분향소와 주변 모든 시설물을 철거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시 주관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50인 위원회’를 꾸려 세부 건립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추모공원은 국제공모를 통해 친환경디자인으로 설계하되, 화랑유원지의 전반적인 리모델링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확실히‘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거듭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금은 힘든 결단이 필요하다. 혹시 의견이 다르더라도 지역 내 갈등 해소와 더 큰 안산의 미래를 위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이번 추모사업을 계기로 아픔의 도시에서 회복력 강한 미래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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