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은 20일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한국지엠(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산은)이 제대로 역할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딱 잘라 답했다.
한국GM 지분의 17% 갖고 있는 산은이 수년간 3조원 가까이 적자가 나는 데도 GM 임원진들이 성과급을 많이 챙겼는 데 2대 주주가 역할이 필요하지 않았냐는 질문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산은이 지난해 10월에 마감한 비토권을 연장하거나 이에 준하는 또다른 권리를 요구하지 않아 책임이 있지 않냐는 질문엔 "산은도 당연히 고민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비토권 시한이) 끝났을때 뭐했냐고 언론이 지적했어야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대출금리가 높다거나 매출원가를 높게 했다는 의혹만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가(금감원이) 볼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며 "관세 같은 건 회계장부에 안 나온다. 회계장부만 보면 볼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진다. 경영 전반을 봐야 하는데 우리가 들여다 볼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GM은 GM도사라고 하더라. 세계 곳곳을 다니며 아홉수를 두는 회사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호주에서도 엑시트했다"며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정책 내놓을지 여러번 고민해 대응책 마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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