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성 넘치는 복장과 애국심 표출이 화제다. 손톱이나 헬멧 등 신체의 일부부터 장비까지 깨알 같은 국기패션이 종종 눈에 띈다.
한국 스켈레톤의 전설 윤성빈(24) 선수는 아이언맨 헬멧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썰매 바닥에는 태극기 주먹이 그려져 있다. 윤 선수는 자신의 의지를 상징하기 위해 이 같은 문양을 정했다고 답했다.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도 다양한 패션이 화제였다. 남북 단일선수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가슴에 태극기나 인공기 대신 한반도기가 그려져 있다.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의 맷 달튼(32)은 헬멧에 이순신을 그려서 화제가 됐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헬멧에 태극기만 남기게 됐다.
미국의 여자 아이스하키 골리 니콜 헨슬리(24)도 헬멧에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새겼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한일간 분쟁의 소지가 있는 이순신과 달리 단순한 미국의 상징인 점을 감안해 무난히 이슈가 넘어갔다.
재미교포 클로이 킴(18)의 모친도 깨알 애국심을 선보였다. 클로이 킴 선수의 모친 윤보란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태극기 문양을 한 네일아트를 선보였다. 딸은 미국국적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어머니는 태극기를 통해 한국에 애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밖에도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우주복 유니폼도 관심을 끌었다. 항공우주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려는 듯 제이미 앤더슨 선수는 지난 12일 시상식에서 우주 헬멧을 쓰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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