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극 연출가의 성폭력 의혹에서 시작된 성 추문 스캔들이 연극계 전반으로 번지는 가운데 경찰이 피해자들과의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0일 최근 연극계에서 불거진 주요 일련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성범죄 특성상 피해 시점과 피해 내용 등 관련 진술이 있어야 수사 착수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해자 신고를 바탕으로 수사가 시작된다고 해도 공소시효 등 법률적 문제로 인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성범죄 공소시효는 강간·강제추행의 경우 10년, 특수강도강간은 25년 등으로 분류된다.
경찰 측은 "성 추문 피해자들의 연고지와 연락처 정보가 없는 상태여서 연극협회 등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가까운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서 도움을 요청했으면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명 연극 연출가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 등 연극계 거장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잇따라 나오면서 연극계를 중심으로 성 추문 논란이 번지고 있다. 이 전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공개사과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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