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다카증권거래소 지분을 사이에 둔 중국과 인도의 대결은 중국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방글라데시 당국이 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의 다카거래소 지분 25% 인수를 승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입찰가는 1억2200만 달러(약 1313억원)로 37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지원도 추가로 제공할 방침이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가 중국 컨소시엄과 경쟁했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중국을 향해 미소지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진 중국이 인도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한 때문이다.
다카거래소 관계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선전거래소가 상하이거래소와 함께 주당 22타카(약 285원)에 지분을 매입하고 다카거래소와 전력적 협력파트너가 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이를 크게 밑도는 주당 15타카를 제시하고 대신 중국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중국 증시의 방대한 규모와 성장성 등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상하이거래소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증권 시장으로 1400여개 기업이 상장해있고 시가총액도 5조 달러를 웃돈다. 아시아에서는 도쿄거래소 다음의 2위다. 선전거래소는 2100개 기업이 상장해있고 시총 3조6900억 달러의 세계 8대 증권시장이다. 다카거래소 시총은 400억 달러 수준이다.
중국 증권거래소가 다카거래소 지분 인수에 나선 배경으로 인건비 상승에 따른 중국 공장의 방글라데시로의 빈번한 이전이 꼽혔다. 방글라데시는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연선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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