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초 저점을 찍은 뒤 보름 만에 급반등하면서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가상화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1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에는 1413만1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6일 연저점(660만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뛴 것이다.
설을 앞두고 1000만원선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15일 1100만원, 18일에는 1200만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플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이오스 등 다른 코인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비트코인 상승률이 2배 가까이 높아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번 상승세는 정상적인 거래를 지원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가상화폐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강경한 규제 의지를 보이던 정부가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이달 14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가상화폐 시장을 투명하게 하고 올해 상반기 중 '블록체인 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정상적인 가상화폐 거래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한때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던 '김치 프리미엄'도 한 달여 만에 10%대로 확대됐다. 현재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1300만원을 웃돌고 있지만 세계 평균시세는 1180만원대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반등세가 본격화됐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 역시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어느정도 완화되고,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만큼 시장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1000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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